내년 3^1운동 100주년 앞두고
서울시, 버스정류장 100곳에
독립운동가 이름 함께 쓰기로
서울시가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버스정류소에 독립운동가 이름을 병기한다. 독립운동사에서 의미가 있는 장소 근처에 위치한 정류소에 이곳과 관련 있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나란히 표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독립운동가를 기리자는 취지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독립운동 유적지 정류소 명칭 병기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국이 제출한 27개소 후보지 중 10개소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역사∙교통 분야 전문가, 관련 부서 담당자로 구성된 위원회는 다음달까지 버스 회사와 관할 자치구의 의견 수렴, 고증을 거쳐 정류소 10개소를 확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상에서 독립운동가를 선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추후 독립운동가 이름이 병기된 정류소를 중심으로 지도를 만들어 해당 지역 명소화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집무실로 썼던 종로구 ‘경교장’ 인근 ‘서울역사박물관(경교장)’ 정류소를 ‘서울역사박물관(경교장) 백범 김구’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류소 표지판과 버스 노선도에 표시되는 정류소 명칭에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나란히 명시되며 버스 안내 방송에서도 이름을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한다. 올해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또 서울 종로구 효제초 인근 정류소에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김상옥 의사의 이름을, 서울 중구 상동교회 근처 정류소에는 이곳을 기반으로 독립운동을 벌였던 이회영 선생의 이름 병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김마리아 선생 등 여러 독립운동가의 이름 병기를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단기간 전쟁과 개발을 거치면서 잊혀진 서울시내 여러 독립유적지를 알리고, 유적지를 방문하는 이들의 이용 편의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시민들이 독립운동가 이름이 병기된 정류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이번 10곳의 시범 사업을 필두로, 내년엔 서울 전역 버스정류소 100곳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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