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선수들 청소년대표팀 차출
전력 공백 속 중앙고와 16강전
10회 만루 상황 4번 전의산
빠른공 노려 쳐 끝내기 2타점

경남고가 팀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연장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라섰다.
경남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16강전 중앙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9-8로 승리했다. 경남고는 탈고교급 에이스 서준원(3년)과 내야 수비의 핵 노시환(3년), 김현민(3년) 등 3명이 청소년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경남고는 그러나 선발 이정훈(3년)의 호투와 중간 계투진의 안정된 마운드 운용으로 6회까지 4-1로 앞섰다. 특히 마무리에 2학년 에이스 최준용이 버티고 있었기에 경남고는 무난하게 8강에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8회 4-3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볼넷과 안타로 1실점 했다. 타선이 8회 말 2점을 지원했지만 이번엔 9회초에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6-6으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 10회초 중앙고는 무사 1,2루서 8번 김승민(1년)은 풀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3루쪽 희생 번트에 성공하면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9번 김승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인정 2루타로 8-6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경남고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10회말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4번타자 전의산(2년)이 중앙고 에이스 김학준(3년)의 5구째를 통타,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터트렸다. 전의산은 “빠른 공 하나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마침 상대 투수의 빠른 공이 조금 높게 들어왔다”면서 “짧은 안타로도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볍게 배트를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3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1자책)했지만 팀 타선에 힘입어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전광렬 경남고 감독은 “저학년 선수들이 경기 후반 위기에 몰리다 보니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지면서 결정적인 실점이 나왔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고의 다음 8강 상대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대구고다. 지난 13일 대통령배 우승 등 8월 한달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전광렬 감독은 “상대 대구고는 전력도 좋고 최근 기세도 매우 날카롭다”면서 “상대에 어떻게 대비하느냐 보다는 우리가 현재 전력으로 어떻게 게임을 풀어가느냐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주고와 상원고의 16강전은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상원고 공격 상황에서 우천으로 중단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우천으로 봉황대기 순연
29일 열린 16강전 3경기(공주고-상원고)가 우천으로 중단돼 30일 낮 12시 3회말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됩니다. 또 4경기(마산고-제물포고)는 30일 오후 3시로 연기되고, 청원고-충훈고 경기도 이날 오후 6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31일에 동산고-북일고, 인천고-동성고, 덕수고-야탑고 등 16강전 마지막 3경기가 진행됩니다. 9월 1일에 8강전 4경기가 진행되고, 준결승은 2일, 결승은 3일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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