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일곱 살의 고교생 은주원(수택고)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부문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은주원은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스케이트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스트리트 부문 결선에서 25.4점을 받아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일본의 이케 게야키(17)가 31.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인도네시아의 상고에 다르마 탄중(17)이 30.5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 종목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이 됐고 2020년 도쿄에서도 올림픽 사상 처음 정식 종목으로 진행된다.
하루 전 예선에서 24.9점을 마크해 전체 18명 중 5위로 결선에 진출한 은주원은 1차 시기에서 계단 난간 모양의 구조물에 뛰어올라 뒤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공중에서 옆으로 360도를 도는 화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경사로를 내려오는 구간을 지나다 스케이트보드 위에서 떨어지는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은주원은 가족을 따라 미국에서 살 때 우연히 길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접했다. 생일날 어머니에게 보드를 사 달라고 졸라 선물 받은 뒤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스케이트보드는 파크와 스트리트 두 종목으로 나뉘는데 은주원이 동메달을 차지한 스트리트는 계단과 난간, 레일, 경사면 등 다양한 구조물 안에서 기술을 펼치는 방식이다. 파크는 반 원통형의 무대를 왕복하며 묘기를 선보인다. 이 종목에 출전한 한국의 한재진(14ㆍ충남중)은 4위, 최유진(17ㆍ한솔고)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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