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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너무 올라 장사 못 해 먹겠다” 거리로 나선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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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너무 올라 장사 못 해 먹겠다” 거리로 나선 소상공인

입력
2018.08.29 19:00
수정
2018.08.29 2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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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도 국민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소상공인들이 서울 도심 집회에 나섰다. 식당, PC방,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전국 소상공인 3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가게 문을 닫고 거리에 나서 최저임금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이하 운동연대)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2년 사이 29% 오른 최저임금이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를 성토했다.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처음에는 소득주도성장의 과실이 우리 소상공인들에게도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 소상공인들만 죽어 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이 죽어 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노동자 위원들과 공익위원만으로 일방적으로 결정된 2019년도 최저임금 결정안은 절차적으로도, 내용으로도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지역별, 업종별 80여 개 소상공인 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 개인자격으로 참여했다. 대학로 인근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형찬(49)씨는 “인건비가 총지출에서 25%나 차지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운영하던 가게 세 곳 중 두 곳을 접었다”며 “비 오는 날씨에도 답답한 마음에 대학로 인근 가게 소상공인들과 다같이 왔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김봉섭(49)씨는 “원래 세 명이 일했는데 인건비가 오르는 바람에 지금은 혼자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참가자 20여명이 삭발식을 거행한 뒤 오후 6시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재인 퇴출’이 적힌 조끼를 입고 상여를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행사 참가자는 “상여는 최저임금으로 소상공인이 다 죽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 도착해 “광화문에 나온 소상공인과 직접 소통하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외친 뒤, 집회 시작 3시간30분 만인 오후 7시30분 해산했다.

이날 집회로 광화문 광장 주변 4개 도로가 통제됐다. 소상공인들은 앞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따를 수 없다며 불복종운동을 선언한 뒤, 지난 9일 광화문 광장에 ‘소상공인 119 민원센터’를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해 왔다. 이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 40여명도 집회에 참석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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