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적치장 4곳의 반입물량도
2020년 완공 후 들여오기로
김포시 등 법적 대응 검토 밝혀
한전 “첨단 시설 갖춰 문제없어”
한국전력공사가 경기 김포 학운산업단지에 물류센터를 지으면서 1급 발암물질 함유 가능성이 높은 구형 폐변압기까지 반입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전은 그 동안 언론 등에 발암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신품 변압기만 반입한다는 식의 입장을 내왔다.
29일 김포시에 따르면 한전은 2017년 1월 사 들인 김포 학운3산단 내 4만1,214㎡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전 물류센터(연면적 2만8,305㎡)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전은 이곳에 전선, 계량기, 금구류 등 일반자재를 보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해폐기물로 분류된 폐변압기 대량 반입 사실은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특히 반입대상 중에는 1급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함유 가능성이 높은 2008년 이전 제조된 폐변압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PCBs은 암과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 오염물질로, 국내에서는 197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한전은 새 물류센터가 본격 운영되는 2020년 한해만 폐변압기 2,440대를 반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2008년 이전 제조된 폐변압기 비율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전은 서울 마장동 물류센터 외에 인천, 경기북부 등 수도권 3곳의 적치장에 반입하던 폐변압기까지 새 물류센터에 들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4곳의 지난해 폐변압기 반입량은 2만6,000대가 넘는다. 이로 인해 주변 환경 문제와 반입과 반출 과정의 오염 우려 등이 제기된다.
김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실은 “환경유해물질인 폐변압기를 주민 모르게 대량 반입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어 반대 의견서를 한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포시 관계자도 “논란이 되는 만큼 폐변압기 반입여부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폐변압기는 물류센터에 1개월 정도 보관 후 분석 결과 PCBs 물질이 함유된 게 확인되면 전문처리업체가 외부에서 폐기 처리한다”며 “첨단 시설을 갖춘 옥내에 보관하는 것이어서 환경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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