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재학생 10명 중 4명
영어도시 없었다면 유학 선택
7600명 이주 연 2400억 소비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가 해외 조기 유학 수요를 상당 부분 제주로 흡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제학교 재학생 10명 중 4명은 해외 유학 대신 제주로 발길을 돌렸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 630명 중 45.3%인 287명이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없었다면 자녀를 해외 유학을 보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 유학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학부모는 343명(54.7%)이다.
자녀가 해외 정규학교에 다니거나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56명(24.7%)이 해외 정규 학교에 다녔다고 답했다.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95명(15.1%)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79명(60.2%)은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 기간은 1년 미만이 47.7%를 차지했다. 이어 1~2년 32%, 2~3년 10.2%, 5년 이상 5.6%, 3~4년 2.6%, 4~5년 1.9% 등 순이다.
현재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 수를 묻는 질문에는 1명이라는 답이 480명(76.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2명이 134명(21.4%), 3명이 12명(1.9%) 등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때문에 제주로 이주한 인구는 학생 3,300명, 교직원 678명, 학생과 교직원 가족 3,626명 등 모두 7,605명(3,326세대)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제주에서 생활비와 학비 등으로 연간 2,400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학생을 둔 세대당 평균 연간 생활비는 3,300만원, 학비는 5,000만원이다. 이를 합하면 세대당 연간 8,300만원 정도를 지출한 셈이다. 여기에 제주 출신 학생 285명의 연간 학비 110억원을 더하면 국제학교 운영으로 인한 도내 소비 증가분은 연간 2,500억원에 달했다.
또 2015년과 비교해 국제학교 기숙사 거주율은 45.6%에서 37.3%로 감소했지만, 영어교육도시를 포함한 주변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 거주율은 71.3%에서 84%로 증가하는 등 많은 학부모들이 영어교육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의 전체 면적은 379만1,000㎡이고, 계획인구는 국제학교 학생 9,000명을 포함해 총 1만9,684명이다. 현재 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의 정원은 5,236명이며, 재학생은 3,585명이다. 교직원은 1,089명이다.
김현민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76.5%를 차지하는 1단계 사업지구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라며 “영어교육도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시관리기구 설립과 2단계 사업을 위한 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