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포천 등에는 400㎜ 물폭탄
28일부터 퍼 부은 비로 경기북부 지역에 도로가 침수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7분부터 경원선 연천역∼전곡역 8㎞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연천에는 4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코레일 측은 이날 폭우로 열차가 지나는 연천읍 차탄천 차탄교 일대 범람 우려에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동두천역∼연천역을 오가는 경원선 기차는 전곡역까지만 운행한다.
많은 양의 비로 물이 차오른 일부 도로는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동두천 신천변 강변도로 1㎞(양방향 통제중) ▦포천 담터계곡입구∼삼율리 1㎞(도로 침수) 등 도로 10곳의 교통을 통제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낮 12~2시 10분 사이 파주시 비룡대교 일대와 연천군 전곡리 사랑교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이들 지점은 낮 한때 수위가 홍수주의보 수준까지 근접하는 등 수위가 급상승했다.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와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도 오전 한때 올라 일대 대피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날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연천, 포천에는 주택침수 등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연천에는 4가구 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곳에서 일부 산사태도 일어났다. 포천에서는 주택침수와 농경지 침수피해 신고도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중면(연천) 444.5㎜, 관인(포천) 430.5㎜, 하봉암(동두천) 406㎜, 적성(파주) 379.5㎜, 주교(고양) 331㎜, 대곶(김포) 319.5㎜, 신곡(의정부) 297㎜ 등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30일 낮까지 경기북부에 250㎜, 서울과 경기남부에 8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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