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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간에 군사기지 건설… 이슬람 극단주의 견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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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간에 군사기지 건설… 이슬람 극단주의 견제 나서

입력
2018.08.29 16:00
수정
2018.08.29 21: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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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 이어 두 번째 해외 기지

對테러 훈련 위해 전투부대 주둔

일대일로 보호 목적도 깔린 듯

“사실 아냐” 중국 정부는 부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테러 훈련 모습. 중국신문망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테러 훈련 모습. 중국신문망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테러 군사훈련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지부티에 이은 두 번째 해외기지다. 명목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대테러 활동 지원이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 실현과 이슬람 무장세력 억제 목적이 커 보인다.

중국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아프가니스탄 북부를 연결하는 350㎞ 길이의 와칸 회랑지역에 대테러 군사훈련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기지 건설 비용은 중국이 전액 부담하고 있으며 기지가 완공되면 중국은 무기와 장비를 갖춘 500여명의 인민해방군 보병 대대급 병력을 주둔시킬 계획이다.

아프가니스탄 기지는 지부티에 이어 두 번째인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이지만 성격이 다르다. 지부티 기지는 인도양을 오가는 중국 선박에 대한 물류 보급기지의 성격이 강해 공병부대 병력이 주둔하는 데 비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대한 군사훈련이 주목적인 아프가니스탄 기지에는 보병 중심의 전투병력이 주둔할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중국 남서부와 파키스탄ㆍ이란ㆍ우즈베키스탄ㆍ투르키스탄 등과 국경을 맞댄 지정학적 요충지다. 또 1,400종 이상의 광물을 보유한 천연자원 강국이다. 19세기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영국과 구 소련은 물론 미국까지 낭패를 보면서 ‘제국의 무덤’이란 별칭이 붙었다.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공을 들이는 건 일대일로 프로젝트 보호와 이슬람 극단주의 차단을 위해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주창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감안해 최근 3년간 7,000만달러(약 777억3,500만원) 상당의 군사원조를 해 왔다. 또 자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관국 자격도 부여했다.

중국 입장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의 유입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이슬람 분리주의ㆍ테러리즘의 온상으로 여기고 치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등 위구르족 분리주의 단체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의 테러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이들 국가와 협력에 힘써 왔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아프가니스탄 기지의 핵심 목적은 대테러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며 이는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이 신장위구르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을 내세워 “사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아프가니스탄 군사기지 건설 보도를 부인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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