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DNA 분석법 이용
먹장어 원산지 판별기술 개발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유전자(DNA) 분석법을 이용,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산 먹장어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원스텝 다중 중합효소연쇄반응법(One step multiplex PCR)’은 약간의 먹장어 살점만 있으면 4시간 안에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먹장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80여종이 있으며, 한국 연근해에는 ‘꼼장어’라 불리는 먹장어(Eptatretus burgeri)가 서식하고 있는데,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최근 국내 먹장어 어획량은 연간 약 80톤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미국과 뉴질랜드, 캐나다, 베트남 등으로부터 연간 약 4,500톤이 수입ㆍ유통되고 있다.
먹장어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판매되는 경우가 빈발, 소비자나 어업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먹장어류는 형태학적으로 매우 비슷하게 생겨 수입산 먹장어를 일반인이 육안으로 국내산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더욱이 가공된 형태로 판매가 이뤄져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판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수입산 먹장어의 국내산 둔갑을 막는 한편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최대한 빨리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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