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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출범 “현대사 속에 체계적으로 재조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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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출범 “현대사 속에 체계적으로 재조명하겠다”

입력
2018.08.30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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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이사장 된 송기인 신부 

 진상 규명ㆍ시민 교육 등 추진 

 내년 학술포럼ㆍ영화제 개최 

39년 만에 설립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송기인 신부가 경남 밀양 삼랑진읍 용전마을 자택에서 인터뷰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9년 만에 설립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송기인 신부가 경남 밀양 삼랑진읍 용전마을 자택에서 인터뷰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을 현대사 속에 우뚝 세우고 올바르게 계승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란 평가를 받는 ‘부마민주항쟁’을 재조명할 기념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9년 만이다. 재단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을 확정 짓는 등 출범을 공식화했다.

초대 이사장은 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노무현ㆍ문재인 전ㆍ현직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80) 신부. 송 이사장은 29일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 종식의 결정적 계기였고, 이후 우리나라 민주화 대장정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지금까지 다른 민주화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뒤늦게나마 재단을 통해 부마민주항쟁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부산과 마산지역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의 특성상 사무실을 두 지역에 각각 두며, 공식사무실 역할도 교대로 맡기로 했다. 또 이사장과 상임이사 임기는 3년으로, 부산과 마산지역 인물이 번갈아 맡기로 했다. 초대 임원진은 송 이사장을 비롯해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1938년 9월 부산에서 태어나 1972년 사제 서품을 받은 송 신부는 당시 정의구현사제단의 일원으로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후 본당 사목을 맡아 부산교회사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이런 인연으로 1989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과 2005년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송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이 우리나라 헌정사에 끼친 영향을 고려하면 재단 출범이 너무 늦었다”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5ㆍ18기념재단만 해도 일찌감치 지역사회 주도로 1994년 세워졌지만 부산과 마산에서는 여러 단체 또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기념행사를 거행하긴 했으나 통일된 조직이 없고, 지역 정계 등에서도 관심이 없어 부마민주항쟁 정신이 제대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민주시민 교육, 학술포럼 등을 추진하는 한편 항쟁의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오는 10월 18일 ‘부마민주항쟁 39주년 기념식’을 시민과 함께 창원에서 열기로 했다. 특히 내년에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부산ㆍ창원ㆍ서울ㆍ광주에서 학술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며, 부마항쟁 재조명을 통해 역사적 위상을 정립, 이를 국제민주주의포럼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제1회 창원 부마민주영화제’를 내년 10월 창원 3ㆍ15아트센터 등에서 열고, 부마길 표석 설치 및 탐방프로그램 개발, 부마민주항쟁 참가자 생활 실태조사, 소식지 발간, 초ㆍ중ㆍ고교 교재 제작 등의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송 이사장은 “내년이 부마항쟁 40주년의 의미 있는 해인 만큼 진상조사가 우선 과제이며, 기념일 제정 등도 시급히 논의돼야 한다”며 “부산과 창원이 긴밀히 연대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하나하나 되살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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