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3명 피해 경험 응답
초등학생이 가장 많아
교내에서 70% 발생
제주지역에서 언어폭력 등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5월 한 달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만7,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6%(903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 1.2%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학년별 피해 학생은 초등학교가 649명(3.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학교 163명(0.9%), 고등학교 91명(0.5%)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피해사례는 중복응답을 포함해 언어폭력이 34.1%(68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 16.6%(335명), 신체폭행 11.4%(230명), 스토킹 11.4%(230명), 사이버 괴롭힘 9.9%(200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발생 장소별로는 교실 안 30.1%, 복도 14.2%, 운동장 12.7% 등 학교 안에서 발생한 비율이 70.1%에 달했다. 나머지 29.1%는 학원이나 학원 주변(6.1%), 학교 밖 체험활동장소(5.2%), 사이버공간(4.8%)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대는 쉬는 시간 33%, 점심시간 18.1%, 하교 시간 이후 14% 순이었다.
도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180여 건의 유의미한 사안을 찾아 해당 학교에 통보했고, 각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중심으로 후속 처리를 완료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피해 응답률이 늘어난 것은 단순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식하는 등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민감해졌기 때문”이라며 “평화교실, 학교 내 대안교실, 또래 상담 컨설팅, 어울림 프로그램 등을 통해 폭력 없는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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