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추발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도로사이클 개인도로와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딴 나아름(28ㆍ상주시청)은 3관왕에 올랐다.
나아름과 김유리(31ㆍ삼양사) 이주미(29ㆍ국민체육진흥공단), 김현지(25ㆍ서울시청)로 구성된 여자 사이클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대회 트랙 여자 단체추발 결승서 중국을 추월하는 월등한 레이스를 펼치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날 승리는 4년 전 안방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내준 데 대한 설욕이기도 했다.
4㎞(250m 트랙 16바퀴)를 달리는 단체추발은 트랙 반대편에서 출발한 상대팀을 추월하면 승리하지만, 쟁쟁한 팀들이 모이는 국제대회에선 추월하는 일이 많지 않아 대체로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으로 승패를 가린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이날 초반부터 중국 후미와 격차를 차츰 줄여가다가 2,800~3,000m 구간에서 중국을 추월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 끝까지 완주한 한국은 4분31초22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도로와 트랙을 넘나들며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나아름은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첫 3관왕이자, 여자 선수로서는 한국 사이클 역대 첫 아시안게임 3관왕이 됐다. 장선재 현 사이클대표팀 코치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단체추발과 개인추발, 메디슨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첫 3관왕을 기록했는데, 나아름은 이번 대회에서 그마저도 넘어서겠단 각오다.
경기 후 나아름은 “아직 여자 첫 3관왕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장 코치님을 넘어서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아름은 오는 31일 김유리와 함께 여자 매디슨에도 출전한다. 두 명이 교대로 달리는 포인트레이스인 이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나아름은 한국 사이클 최초 아시안게임 4관왕이 된다.
단체추발에 이어 열린 여자 경륜에선 이혜진(26ㆍ연천군청)이 결선에 출전한 6명 가운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바퀴에서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던 이혜진은 홍콩의 리와이쯔에 불과 0.024초 뒤진 기록이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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