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사진 안 찍겠다”
노사 간 팽팽한 신경전도 엿보여
28일 노사정 대표 6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대한 민주노총의 반발로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중단된 지 4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노사정 대표 6명이 함께 자리한 것은 세번째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렸던 4월 이후 처음으로, 민주노총이 16일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열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결정하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향후 노사정이 최저임금을 비롯한 근로시간 단축 등 논의해야 할 사회적 현안들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회동인 만큼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자는 제안에 “사진을 찍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사정 대표 6명이 회동이 성사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였던 사회적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6월 사회적 대화에 복귀했지만, 민주노총은 불참을 고수하다가 국민연금 개편 등 사회현안에 대한 논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최근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결정했다. 노사정 대표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날 향후 사회적 대화를 어떻게 추진할지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공식 사회적 대화 기구인 노사정위원회를 대체할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6월 관련 법은 공포됐지만 공식 출범은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측은 “이번 만찬은 손경식 회장의 제의로 성사됐다”며 “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 결정으로 사회적 대화가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되면서 노사정 대표 6명의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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