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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1만여명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조사에 비해 피해 학생이 2,320명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5월 한 달간 서울시내 초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64만6,669명이 참여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교육부와 17개 시ㆍ도교육청은 매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두 차례 실시한다.
이번 조사에서 참여학생의 1.8%인 1만1,425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조사에 비해 2,320명(0.5%p)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최근 3년여간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피해를 봤다는 응답은 초ㆍ중ㆍ고교에서 모두 증가했다.
피해 유형 중엔 언어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35.1%로 가장 높았다. 집단따돌림(17.6%)과 스토킹(12.2%)이 그 뒤를 이었다. 중ㆍ고등학교의 경우 사이버괴롭힘의 비중이 각각 15.2%, 15.7%로 초등학교(8.2%)에 비해 약 7%p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는 주로 교실 안(28.6%)이나 복도(13.3%)등 학교 안(65.2%)에서 발생했다. 주된 가해자는 같은학교 같은 학급에 있는 학생(46.4%) 또는 같은학년 학생(32.6%)이었다. 가해자 중 같은학교 같은학년 학생(동급생)의 비중은 2016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후 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80.5%로 전년도에 비해 0.7%p증가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모르는 척 했다’는 응답은 31.5%로 지난해보다 10.1%p 나 증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이번 실태조사부터 초등학생의 문항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예를 들어주거나 쉬운 용어를 사용한 초등용 문항을 분리 적용하고 조사대상 기간을 예년보다 길게 조정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각 학교별 후속조치 및 예방대책 수립에 이용된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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