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팀 최보민·송윤수·소채원
남자팀 최용희·김종호·홍성호
강국 인도와 결승 나란히 승리
등록 선수 199명 불과한 종목
단기간에 리커브와 어깨 나란히
한국 양궁에 붙은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는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 양궁에 국한된 것이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에 추가된 컴파운드 양궁은 한국이라도 불모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에서 사상 첫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양궁은 두 개의 튼튼한 날개를 달게 됐다.
최보민(34ㆍ청주시청), 송윤수(23), 소채원(21ㆍ이상 현대모비스)으로 꾸려진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1-228로 승리, 인천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된 이후 2연패에 성공했다. 컴파운드 강국인 인도와의 결승에서 1엔드에서 10점 3개를 쏜 대표팀은 인도에 2점 뒤진 57-59로 출발했다. 2엔드에서 2점을 만회해 동점을 만들었고, 3엔드까지도 173-173의 접전. 긴장되는 순간 마지막 4엔드에서 소채원과 송윤수가 연달아 10점을 쐈고, 맏언니 최보민도 마지막 발을 10점을 꽂는 ‘퍼펙트’로 승부를 끝냈다.
이어 최용희(34), 김종호(24), 홍성호(21ㆍ이상 현대제철)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도 슛오프 끝에 인도를 극적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는 2014년 은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첫 제패다. 3엔드까지 인도에 2점을 뒤진 가운데 마지막 4엔드. 경계에 꽂힌 홍성호의 두 발과 인도의 한 발이 9점으로 잠정 기록된 상황에서 인도와 227-229, 2점 차였다. 초조한 기다림 끝에 나온 판정 결과는 우리측 두 발 10점, 인도의 한 발은 9점으로 인정되며 229-229로 극적인 동점이 됐다. 이어진 슛오프 승부에서 10점-9점-10점을 쏴 또 동률이 됐으나 우리가 10점에 더 가까워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컴파운드는 일반 활인 리커브와 달리 활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을 사용하는 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선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등 세 종목이 치러졌다. 우리나라는 남녀 단체전 금메달 2개와 혼성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전 종목(5개) 석권을 목표했던 리커브(금2ㆍ은2ㆍ동1)와 대등한 성적표다.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컴파운드 선수는 199명에 불과하다. 리커브 선수는 1,622명이다. 취약한 저변과 지원으로도 컴파운드는 단기간에 리커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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