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등 3명은 부상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45)씨가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자신을 포함한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쯤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황씨가 몰고 가던 크라이슬러 닷지 승용차가 갓길에 불법 정차된 25톤 화물차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황씨 차에 타고 있던 5명 중 A(20ㆍ여)씨와 B(33)씨 2명이 숨졌다. 사망한 이들은 박해미가 운영하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연출가인 황씨는 이 극단의 공동 운영자이다.
황씨를 비롯해 다른 동승자 등 3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화물차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더 큰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황씨는 사고를 낼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건을 조사 중인 구리경찰서는 황씨가 음주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황씨와 동승자들이 이날 저녁식사를 한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 차량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 사고 당시 도로 제한속도를 넘어 과속 주행한 정황도 있어 이 부분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최근 아내 박해미와 함께 TV 종합편성채널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려왔다. 사고 소식에 뮤지컬 ‘오!캐롤’에 출연 중인 박해미는 이날 공연 프레스콜에 참석하기로 예정했다가 불참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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