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배ㆍ조명우 교수 맞대결
학교법인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불법ㆍ비위 행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반년 넘게 비어있는 인하대학교 차기 총장이 29일 결정된다.
28일 인하대에 따르면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29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제15대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새 총장 후보는 법학대학장과 학생지원처장을 지낸 김민배(60)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총장 직무 대행을 역임한 조명우(58)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다.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2010~2014년) 인천발전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남춘 시장 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해왔다. 지역사회 연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교학부총장과 교무처장 출신 조 교수는 학교행정에 밝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총장 직무 대행을 하면서 학교법인과 소통해본 경험도 있다.
인하대 총장 자리는 올 1월 이후 8개월 가까이 공석인 상태다. 최순자(65) 전 총장이 학교 돈을 한진그룹 계열사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십억원을 날린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서 드러나 1월 해임됐다.
인하대 새 총장 선임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일명 ‘물컵 갑질’ 논란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ㆍ입학, 정석인하학원의 한진그룹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이 잇따라 불거져 늦어졌다. 이번 새 총장 선임 절차도 교육부가 대학 운영 비리 책임을 물어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한 가운데 진행돼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달 인하대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조 이사장은 조원태 사장의 부정 편ㆍ입학과 불법적 일감 몰아주기 등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고 영구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대학 관계자는 “총장 공석이 반년 넘게 이어져 새 총장 선임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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