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라운드 일본에 2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판에서 대만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한국 야구가 3연패까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면 된다”고 애써 자위했지만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 야구는 4개팀이 2개 조로 나누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1차 라운드가 진행된다. 이어 각 조 상위 2팀씩, 총 4개 팀이 역시 라운드로빈 방식의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 여기서는 이미 1차 조별 예선에서 맞붙은 팀끼리는 서로 대결하지 않고, 상대 조 2팀과만 경기를 한다. 이때 예선 상위 두 팀 사이의 1차 라운드 전적이 슈퍼라운드에 누적된다. 즉 한국은 대만에 당한 1패를, 대만은 한국전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 2경기 결과를 포함해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겨도 일본이 대만을 이기면 복잡해진다. 이 경우 세 팀이 모두 2승1패로 같아지는데 물고 물린 상황이라 승자승은 따질 필요가 없고 TQB(Team’s Quality Balance)가 적용된다. TQB는 총득점/공격이닝-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된다. 결국 득점은 많이, 실점은 적게 하면 TQB가 높아진다. 일단 앞으로 매 경기 다득점과 최소실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이 3승, 한국이 2승1패로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고 세 팀이 동률일 경우엔 우리가 일본에 2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 된다. 그러나 A조 예선 3경기에서 무려 56점을 뽑고 단 2점만 내준 일본은 대만보다 까다로운 상대다. 만약 1점 차로 승리했을 경우엔 복잡하다. 게다가 슈퍼라운드 대만-일본전(31일)이 한일전(8월30일)보다 하루 뒤에 열려 대만과 일본이 이미 세 팀 간 TQB를 계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우리가 우승후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결국 일본에 2점 차 이상 확실한 승리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28일 홍콩과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1-3으로 이겨 조 2위(2승1패)로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대승이었지만 경기 후반에 점수를 몰아내 콜드게임에 실패하고 9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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