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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유언 "어려움에 절망마라, 우린 역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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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유언 "어려움에 절망마라, 우린 역사를 만든다"

입력
2018.08.28 09:05
수정
2018.08.28 14:40
0 0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 살고 생 마감…나는 가장 운 좋은 사람"

26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고 존 맥케인 상원의원 사무실 앞에 추모객들이 헌화한 꽃다발이 놓여 있다. 피닉스=UPI 연합뉴스
26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고 존 맥케인 상원의원 사무실 앞에 추모객들이 헌화한 꽃다발이 놓여 있다. 피닉스=UPI 연합뉴스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원로 정치인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미국민들에게 남긴 유언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고인의 선거 캠페인 매니저이자 측근인 릭 데이비스가 공개한 고인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매케인은이 메시지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인생 역정을 되돌아보며 "나는 지구 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느껴왔다”면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이 느낀다”고 적었다. 매케인은 후회도 있지만 나는 좋은 시절이든, 어려운 시절이든 내 인생의 단 하루도 그 누구의 ‘최고의 날’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만족은 가족의 사랑과 미국의 덕택이라면서 “자유와 평등한 정의, 모든 사람의 존엄에 대한 경의 등 미국의 대의에 결부되는 것은 인생의 덧없는 즐거움보다 더 숭고한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나라 안팎에서 그런 이상을 지지하고 진전시킬 때 축복을 받고 인류에게 축복이 된다”면서 “우리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독재와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을 도와왔다”며 미국의 가치를 칭송했다.

인종주의와 이민자 배척, 여성혐오 등으로 극단화하고 있는 미국 사회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분열과반목보다는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담았다. 매케인은 “우리는 적의와 증오, 폭력을 낳는 하찮은 대립을 애국과 혼동할 때, 또 장벽을 허물기보다는 장벽의 뒤에 숨고 이상의 힘이 변화의 위대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기보다는 의심을 할 때 우리의 위대함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소란스러운 공개 논쟁에서 다투고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를 비방하지만, 의견 불일치보다는 항상 더 많은 공통점을 유지해왔다”면서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고 모두가 조국을 사랑한다는 것을 서로에게 주고받으면 이런 도전적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케인은 또 “미국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역사로부터 숨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만든다”면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 여러분과 미국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존 매케인 의원 유언 전문. 더 힐 홈페이지 캡처
존 매케인 의원 유언 전문. 더 힐 홈페이지 캡처

아래는 매케인 의원의 유언 영문 전문.

“My fellow Americans, whom I have gratefully served for sixty years, and especially my fellow Arizonans,

Thank you for the privilege of serving you and for the rewarding life that service in uniform and in public office has allowed me to lead. I have tried to serve our country honorably. I have made mistakes, but I hope my love for America will be weighed favorably against them.

I have often observed that I am the luckiest person on earth. I feel that way even now as I prepare for the end of my life. I have loved my life, all of it. I have had experiences, adventures and friendships enough for ten satisfying lives, and I am so thankful. Like most people, I have regrets. But I would not trade a day of my life, in good or bad times, for the best day of anyone else’s.

I owe that satisfaction to the love of my family. No man ever had a more loving wife or children he was prouder of than I am of mine. And I owe it to America. To be connected to America’s causes – liberty, equal justice, respect for the dignity of all people – brings happiness more sublime than life’s fleeting pleasures. Our identities and sense of worth are not circumscribed but enlarged by serving good causes bigger than ourselves.

‘Fellow Americans’ – that association has meant more to me than any other. I lived and died a proud American. We are citizens of the world’s greatest republic, a nation of ideals, not blood and soil. We are blessed and are a blessing to humanity when we uphold and advance those ideals at home and in the world. We have helped liberate more people from tyranny and poverty than ever before in history. We have acquired great wealth and power in the process.

We weaken our greatness when we confuse our patriotism with tribal rivalries that have sown resentment and hatred and violence in all the corners of the globe. We weaken it when we hide behind walls, rather than tear them down, when we doubt the power of our ideals, rather than trust them to be the great force for change they have always been.

We are three-hundred-and-twenty-five million opinionated, vociferous individuals. We argue and compete and sometimes even vilify each other in our raucous public debates. But we have always had so much more in common with each other than in disagreement. If only we remember that and give each other the benefit of the presumption that we all love our country we will get through these challenging times. We will come through them stronger than before. We always do.

Ten years ago, I had the privilege to concede defeat in the election for president. I want to end my farewell to you with the heartfelt faith in Americans that I felt so powerfully that evening. I feel it powerfully still.

Do not despair of our present difficulties but believe always in the promise and greatness of America, because nothing is inevitable here. Americans never quit. We never surrender. We never hide from history. We make history.

Farewell, fellow Americans. God bless you, and God bless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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