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3만명 확보 목표로 예산 증액
지역 격차ㆍ책임 비해 낮은 급여가 걸림돌
일본 정부가 내년 전국 각지의 공립 중학교에 학생들의 부카츠(部活ㆍ동아리 활동)를 지도하는 동아리 지도요원을 1만2,0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중학교 교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동아리 지도요원을 2021년까지 3만명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7일 문부과학성이 내년도 예산안에 동아리 지도요원 배치와 관련한 지자체 보조금 명목으로 13억엔(약 130억원)을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공립 중학교 약 9,400 곳 중 4,000곳에 배치한다는 목표로, 5억엔을 확보한 올해보다 대폭 증액한 것이다.
지난 2016년 문부과학성 조사에서는 중학교 교원들이 동아리 지도활동을 위해 평일 평균 41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평균 2시간10분씩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교원일수록 동아리 지도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동아리 지도요원은 이와 같은 교원의 부담을 줄이고 동아리 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4월 도입됐다. 기술을 가르치는 데 주력했던 기존의 외부 지도요원과 달리, 기술 지도는 물론 대회 인솔, 회계 관리, 보호자와의 연락, 사고 대응 등의 교원에 못지 않은 책임도 부과했다. 이에 따라 문부과학성은 올해부터 동아리 지도요원의 인건비 중 3분의 1 정도를 보조하고 있다.
동아리 지도요원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평가가 보고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경험을 갖춘 인력이 한정돼 있거나 낮은 급여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나고야(名古屋)시에선 올해 시립 중학교에 총 200여명의 동아리 지도요원이 활동하고 있다. 대학생부터 전직 교원과 육아 휴직 중인 교원 등 연령대가 다양하다.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외에 악기 연주 등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다. 각 학교가 면접 등을 통해 인력을 확보한 다음 시교육위원회가 임시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스포츠 지도 요원의 경우엔 경력자들이 등록돼 있는 인력뱅크를 활용, 각 학교가 원하는 인력을 충원하기도 한다.
반면 후쿠이(福井)현 교육위원회는 올해 현내 공립 중학교 74곳에 지도요원을 배치할 방침이었으나 6월 현재 33곳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지방과 도시 간 인력 확보의 격차가 크다 보니 일부 지역은 개인 인맥에 의존해 충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높아진 책임에 비해 낮은 급여도 개선할 점으로 거론된다. 시교육위원회가 급여를 결정하지만 문부과학성은 시급 1,600엔 수준으로 주당 총 6시간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다수 지도요원이 월 5만엔 중반대의 급여를 받고 있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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