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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층 결집, 악재 뚫고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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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층 결집, 악재 뚫고 ‘마이 웨이’

입력
2018.08.27 16:34
수정
2018.08.27 21:5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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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포트ㆍ코언 유죄 인정했지만

국정 지지율 40% 중반 굳건

지지층에 ‘충성 서약’ 이메일

탄핵 가능성 미풍으로 그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인사들의 유죄 인정 및 유죄 판결의 악재 속에서도 지지세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근의 배신과 폭로 등으로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된 최근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뉴스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22~25일 미국 유권자 600명(표본오차 ±4.0%포인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한 마이클 코언이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용으로 돈을 지급했다며 유죄를 인정하고,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세금ㆍ금융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반영된 결과다.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됐던 같은 기관의 앞선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46%였던 것을 감안하면, 측근의 배신이 트럼프 지지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소속 여론조사원인 피터 하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법률적 타격이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희망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에게는 이번 조사 결과가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그래픽뉴스팀
[저작권 한국일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그래픽뉴스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 두 사건이 아직은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적 궁지로 모는 폭탄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코언 측이 발을 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코언의 변호를 맡고 있는 래니 데이비스 변호사는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흠집 내려는 러시아의 불법 해킹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보를 코언이 갖고 있으며, 뮬러 특검에게 이를 얘기하고 싶어 한다”고 말해 미국 언론과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데이비스 변호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보다 분명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내 실수를 후회한다”고 주워 담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오히려 최근 악재를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삼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충성 서약서에 동참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내며 “민주당과 반대 매체들은 ‘가짜 뉴스’를 퍼트리면서 대통령을 깎아 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대통령 지지 서약서에 서명해 나라를 위해 싸우는 남편과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도 변함 없다. 특히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별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매케인 의원과 앙숙 관계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이를 외면하고 있다. 백악관 참모들이 매케인 의원의 영웅적 삶을 기리는 성명을 내자는 건의를 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별세 당일인 25일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며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당신과 함께 할 것”이라는 짤막한 글만 올렸다. 메케인 의원을 ‘영웅’으로 부르는 것을 끝내 거부한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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