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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퓰리처상 수상한 미 극작가 닐 사이먼 향년 91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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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퓰리처상 수상한 미 극작가 닐 사이먼 향년 91세 별세

입력
2018.08.27 16:48
수정
2018.08.27 19: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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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희극작가 닐 사이먼/출처 연합뉴스
미국 희극작가 닐 사이먼/출처 연합뉴스

20세기 미국을 대표했던 극작가 닐 사이먼이 26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 그의 홍보 담당자 빌 에반스에 따르면 주 사망원인은 폐렴에 따른 합병증이지만, 알츠하이머(치매)도 앓고 있던 것으로 보고됐다.

사이먼은 1927년 대공황 시절 뉴욕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위태로운 환경 속에서 그를 위로한 건, 다름 아닌 희극영화였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성장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라디오와 TV코미디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1961년 그의 데뷔작 ‘나팔을 불어라’는 3년 만에 브로드웨이에서 678회 공연을 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다. 이후 ‘공원에서 맨발로’, ‘별난 부부’ 작품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로 떠올랐다.

1980년대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친 사이먼의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익살스러운 코미디는 물론 진지한 코미디까지 다양했다. 특히 1965년부터 1980년까지 그의 연극과 뮤지컬은 9,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는데 이는 그 시대의 다른 극작가에 비해 월등한 기록이었다.

‘별난 부부’와 ‘용커즈에서 길을 잃다’ 등으로 3개의 토니상을 받았고, 퓰리처상, 골든글로브상도 수상했다. 케네디재단이 최고의 촌철살인 풍자를 보여준 작가 마크 트웨인을 기려 만든 마크트웨인 유머상도 받았다.

배우 로버트 레드퍼드는 “사이먼을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고 평가했고, 사이먼의 자전적 희극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으로 연극계에 데뷔한 배우 매튜 브로더릭은 “스승과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를 잃은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사이먼은 “나의 못나고 고통스러운 삶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유머러스한 태도였다.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을 잊을 수 있을 때까지 웃기 위한 무언가를 해라”고 했다.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킨 그의 삶은 그가 남긴 작품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91세로 생을 마친 희극의 대가 닐 사이먼. 그는 우리가 웃으면서 살아갈 이유를 남기며 세상을 떠났다.

이왕구기자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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