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우승자 45년 만에 나오자
갤러리 수백 명 일제히 환호성
디펜딩챔피언 박성현은 8위에
26일(현지시간) 캐나다 사스캐치완주 레지나의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2) 18번홀. 캐나다 골프 간판 브룩 헨더슨(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네디안 퍼시픽(CP)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그린 주변에 모인 수백 명의 갤러리가 일제히 환호했다.
헨더슨의 우승 자체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만,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국 선수가 우승한 데 대한 반가움이 컸던 때문이다. 헨더슨은 이날 우승으로 1973년 대회 초대 챔피언 조셀린 부레이사(71) 이후 무려 45년 만에 탄생한 캐나다인 챔피언이 됐다. 내셔널타이틀을 거머쥔 헨더슨은 지난 4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고지에 올랐고, 통산 우승 횟수도 7승으로 늘려 산드라 포스트(70)가 갖고 있는 캐나다 선수 LPGA투어 최다승(8승) 기록에 1승 차이로 다가섰다.
헨더슨은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2위 에인절 인(20ㆍ미국)을 4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성적이었다. 헨더슨은 경기 후 “캐나다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나에게 매우 놀랍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감격했다. 그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며 “대회 내내 응원해 준 관중들도 놀라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선두에 8타 뒤진 공동8위(13언더파 275타)에 머물렀지만, 세계랭킹 1위 타이틀 경쟁자인 에리야 쭈타누깐(23ㆍ태국)이 11언더파 공동 16위에 머무르면서 선두 자리는 지킬 수 있게 됐다. 4언더파 68타를 친 양희영(29)은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로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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