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복합쇼핑몰서 온라인 풋볼게임 도중 총격
“용의자 게임에서 진 뒤 총 쏴… 현장서 본인도 사망”
CNN “최소 4명 사망, 11명 부상… 인근 병원서 치료”
온라인 게임 중계 화면, 총성 울리자 비명 아수라장
플로리다 고교 총격 이후 총기 규제 목소리 재점화
한동안 잠잠하던 미국에서 또 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엔 학교가 아닌 온라인 비디오 게임 대회 현장이었다. 용의자는 게임에 진 뒤 총격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7명이 숨진 뒤 미국 전역에서 들끓었던 총기 규제 여론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항구 도시 잭슨빌에 위치한 한 복합 쇼핑몰에서 26일(현지시간) 비디오게임 대회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CNN은 최소 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은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의 복합 쇼핑몰 ‘더 잭슨빌 랜딩’에 있는 ‘시카고 피자 레스토랑’ 내의 GLHF 게임 바에서 발생했다. 당시 게임 바에서는 온라인 풋볼 비디오 게임인 ‘매든 19’ 토너먼트 대회의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한 대회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는 게임대회에 참가했던 인물이며, 게임에서 진 뒤 총격사건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는 최소 5명에게 총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마이크 윌리엄스 현지 보안관은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다수는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현장은 수색 작업 진행을 위해 통제됐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는 백인으로만 알려졌다”며 추가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선 확실치 않다고 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지역 병원 3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6명의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든19 비디오 게임 토너먼트’ 웹사이트에 올려진 온라인 스트림 자료에 따르면 여러 차례 총성이 울린 뒤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면서 게임이 갑작스럽게 중단된다.
텍사스에서 왔다는 게임 참가자 라이언 알레몬은 “총소리를 듣자마자 화장실로 가 10분 간 숨죽여 있었다”며 “아직도 충격이고 아무 말을 할 수조차 없다”고 CNN에 말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드리니 조카’는 트위터를 통해 “엄지손가락에 총상을 입었다”면서 “내 인생의 최악의 날”이라고 말했다.
‘매든 19’ 제작사인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측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상황이며, 모든 희생자에게 연민을 보낸다”면서 관련 사실 파악을 위한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도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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