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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일본인 관광객 1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일본 관광객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공화국 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하여 해당 기관에 단속되어 조사를 받았다”라고 밝힌 후 “공화국 해당 기관은 일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는 이 인물이 어떤 법을 위반하고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정확한 조사 기간이나 추방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식을 전한 아사히(朝日)신문은 이 인물이 이달 북한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공개된 30대 남성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12일 시가(滋賀)현 출신 39세 영상 제작자인 이 남성이 최근 북한의 항만도시인 남포에서 구속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이 남성이 중국 여행사가 기획한 투어를 통해 남포를 방문했다가, 현지 촬영 도중 스파이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조기 석방을 요구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5일 “사건의 특성상 발언을 삼가겠다”면서 “일본은 납치 문제를 포함해 북한을 둘러싼 여러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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