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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당대표에 젊은 최고위원... 청와대ㆍ당내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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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당대표에 젊은 최고위원... 청와대ㆍ당내도 긴장

입력
2018.08.26 18:09
수정
2018.08.26 22:35
5면
0 0

이해찬 대표, 초박빙 예상 깨고

득표율 42.88%로 압도적 승리

김진표 지지 ‘친문그룹’은 상처

김영배 등 ‘이해찬 키즈’ 靑 입성

임종석 비서실장 내부견제 전망

최고위원에 40대ㆍ초선 2명 포함

“여권 세대교체 발판 마련” 평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홍영표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과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홍영표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과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ㆍ25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변은 없었다. 초반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해찬 의원이 압도적 지지로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70만 민주당원이 친노 좌장이라는 선명하고 강한 구심점을 새 리더십으로 택하면서 대야 관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내 역학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40대ㆍ초선의원 출신이 두 명이나 탄생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세대교체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면서 여당 내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 신임 대표는 25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합계 득표율 42.88%로 1위를 차지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송영길(30.73%)ㆍ김진표(26.39%) 의원을 크게 앞섰다. 1만5,000여명의 대의원과 71만여명의 권리당원이 각각 45.8%, 40.6%의 표를 몰아주며 ‘강한 여당 당 대표론’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당심이 이 대표에게 쏠린 데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경선기간 동안 ‘민주정부 집권 20년 플랜’을 앞세우며 선명한 노선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문재인 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2018-08-26(한국일보)
그래픽=신동준 기자/2018-08-26(한국일보)

‘강한 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여권 내 역학관계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장 범친문 진영의 분화가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친노 좌장인 이 대표가 압승하면서 열린우리당 창당 실험 실패 이후 부침을 거듭해왔던 원조 친노 그룹의 부활이 점쳐진다. 경기도 평화부지사인 이화영 전 의원과 원외인 김현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에선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정태호 일자리수석비서관에게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문(新文) 그룹은 신문 후보를 자처해 온 송영길 의원이 2위로 선방하면서 다음을 넘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게 됐다. 향후 이인영ㆍ우상호 의원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86세대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여권의 한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해철 의원 등 친문 핵심 그룹은 김진표 의원이 3위로 주저앉으면서 적지 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특히 이 대표를 측면 지원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를 적으로 돌린 것은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개혁 공천을 약속했다”며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지면 친문 핵심 의원들도 공천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벌써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ㆍ정ㆍ청 관계의 무게 중심도 당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무총리를 지낸 데다 7선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이기도 한 이 대표는 그간 “대표로 선출되면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이 대표는 경선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당정청 협의의 정례화를 거듭 약속했다. 최근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ㆍ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등 ‘이해찬 키즈’라 불릴만한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사실상 독주해 온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내부견제도 강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신동준 기자/2018-08-26(한국일보)
그래픽=신동준 기자/2018-08-26(한국일보)

최고위원 경선에서 초선의원 돌풍이 분 것도 이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개혁공천이 불가피한데, 여당이 자연스런 세대교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40대ㆍ초선인 박주민 의원이 총 득표율 21.28%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20대 국회 최연소 지역구 의원인 김해영 의원까지 최고위원에 선출된 것은 내재돼 있던 세대교체 여론의 분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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