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서 첫 시범종목 채택
스타크래프트2 조성주 金 유력
이상혁 출전 롤에 뜨거운 관심
상승세 中ㆍ대만 꺾고 금메달 목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국내 프로게이머들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서 처음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6개 세부종목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ㆍLoL)와 스타크래프트2에 총 7명의 선수가 나선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2개. 비록 정식종목처럼 금메달을 따내도 연금이나 병역혜택은 주어지지 않지만, 선수단은 이번 대회 출전종목을 모두 석권해 ‘e스포츠와 순수스포츠의 동행이 옳은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조금이나마 걷어내고, 정식종목으로 나서게 될 2022 항저우 대회 금메달 기대도 높이겠단 각오다.
금메달 가능성은 아시아 절대강자 조성주(21ㆍ진에어 그린윙스)가 출전하는 스타크래프트2가 더 높지만, e스포츠 팬들은 ‘페이커(Faker)’ 이상혁(22ㆍSKT T1) 등이 나서는 롤(LoL)에 더 쏠려있다. 롤은 ’롤드컵(롤과 월드컵의 합성어)’으로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지난해 경기당 최고 시청자 수가 8,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데다, 한국은 2013년을 시작으로 롤드컵에서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우승팀을 배출하면서 강국으로 자리잡은 종목이다.
롤드컵 우승 3회 등 주요 국제대회 우승 경력만 10회가 넘는 이상혁은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번 대회 e스포츠 종목 최고 흥행카드로 꼽히기도 한다. 이 밖에 고동빈(25ㆍKT 롤스터) 김기인(19ㆍ아프리카 프릭스) 한왕호(20ㆍ킹존 드래곤X) 박재혁(20ㆍGen. G LoL) 조용인(24ㆍGen. G LoL)도 세계 정상급 수준이라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명성만 놓고 보면 금메달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금메달을 자신하기엔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중국과 대만의 기세가 부담스럽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6월 홍콩서 열린 동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과 동률(8승2패)을 기록해 추가 경기로 순위를 결정했을 만큼 비슷한 전력이다. 중국의 경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자국리그 일정까지 미루면서 팀워크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5명이 한 팀을 이뤄 단체전을 펼치는 롤은 선수간 호흡이 중요해 4개 팀에서 모인 한국 선수들의 팀워크 완성도가 메달 색깔을 가를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과 함께 A조에 묶인 한국은 27일 오전부터 시작되는 8강 조별예선을 시작으로 각 조 상위 두 팀이 나서는 4강전(28일), 결승전 또는 3ㆍ4위전(29일) 문을 차례로 두드린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2는 30일 오후 1시부터 8강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모두 열린다. 8강ㆍ4강전은 5전 3선승제, 3·4위전과 결승은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