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8곳 필기시험 겹쳐
시중은행은 하반기 2719명 채용
‘사회적 요구’ 반영해 다소 늘려
높은 보수와 고용 안정성으로 구직자 사이에 인기가 높은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총 2,700여명을 채용한다. 금융공기업 8곳이 필기시험을 치르는 10월20일이 ‘A매치 데이’가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공공기관(680명)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2,039명 이상)은 하반기 중 총 2,719명을 뽑을 예정이다.
공기업 중에선 영업점 인력 수요가 많은 기업은행의 채용규모(210명)가 가장 크다. 이어 신용보증기금 92명, 자산관리공사(캠코) 80명, 산업은행 65명, 금감원 63명, 한국은행 60명, 주택금융공사 50명, 수출입은행 30명, 예금보험공사 30명 등이다. 기업은행(미정)을 제외한 8개 금융공기업은 10월 20일에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른다. .
신입행원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은행은 600명을 뽑는 국민은행이다. 200명은 정보기술(IT) 등 핵심성장 분야 전문인력 채용에 할당했다. 우리은행은 특성화고 고졸자 60명을 포함해 총 5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지난해 두 배 수준인 500명(특성화고 졸업자 30여명 포함)을 뽑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지만, 최소 200명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150명과 79명을 뽑는다.
금융권 하반기 채용 규모(2,719명 이상)는 지난해 하반기(2,881명) 보다 다소 줄었다. 금융권이 예년과 달리 상반기에 공채를 일부 진행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이들 15개 금융공기업ㆍ은행의 채용 인원은 1,246명으로 전년 동기(386명) 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를 모두 반영한 올해 연간 채용규모는 3,965명 이상으로, 지난해 연간 채용인원(3,267명) 보다 약 700명 많다.
금융공기업과 은행의 채용 인원 증가는 회사 자체적인 인력상 수요보다 ‘괜찮은 직장’에 대한 수요 등 사회적 요구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961만원, 기업은행은 9,886만원에 달할 만큼 금융공기업의 보수는 높다. 원할 경우 정년을 채울 수 있어 '신의 직장'이라 불린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씨티 SC제일 등 6개 시중은행도 상반기 직원 보수가 평균 4,750만원이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억원에 육박한다. 평균 재직기간도 15.6년으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지난해 금융권 채용비리 여파로 시중은행은 채용 모범규준에 따라 일제히 필기시험을 볼 예정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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