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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갈등설 나오지 않게… 이해찬 “긴밀한 당정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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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갈등설 나오지 않게… 이해찬 “긴밀한 당정청 강조”

입력
2018.08.26 16:05
수정
2018.08.26 19: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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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십자포화 맞는 상황서

정부ㆍ여당ㆍ야당과 관계 설정 조심

물밑작업 통해 당청관계 조정할 듯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민주당’을 내건 이해찬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이 되면서 당의 정책 노선도 변화할지 주목된다. 일단은 이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선명성을 강조해 온 만큼 당ㆍ정ㆍ청 관계의 중심추를 여당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취임 초기부터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문재인 대통령을 불편하게 하는 여당 대표’란 지적과 함께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김동연ㆍ장하성 불협화음’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당정청 불화설’로 이어지면 여권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를 고려해 초기에는 시급한 변화를 이끌기보다 실용주의로 정국 주도권을 끌어올린 뒤 서서히 본인의 목소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긴밀한 당정청’, ‘최고 수준의 협치’를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뒷받침하고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통해 개혁 과제 입법에 속도를 내는 여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25일 전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관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사안에 대한 합의가 안 되더라도 충분히 논의해 상대 입장을 파악하고 우리 입장을 이해시키려는 논의를 성실하게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진보진영 일부에서 비판하는 규제개혁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가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규제완화에 대해 여러 말들이 있을 수 있다”며 “국무총리를 지냈을 때 보면 규제라는 것은 1년에 150개가 생기고 없어지는데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권력의 강력한 견제자가 될 같았던 이 대표가 유화책으로 돌아선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일단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여권이 경제정책으로 십자포화를 맞는 상황에서 여당이 청와대는 물론이고 야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우선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춰 임기 초반에는 갈등설이 나오지 않도록 물밑작업을 통해 관계를 조정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ㆍ여당 공동운명체’,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들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현 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국면 전환을 위해 강경책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이 강한 리더십을 요구했던 만큼 당정청 관계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도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안 보인다는 말은 사라질 것”이라며 관계 재정립을 예고했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주도권을 당이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문 대통령이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고 밝힌 만큼 소득주도성장에 힘을 실어준 뒤 상황 변화에 맞춰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 강한 여당 기조에 따라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한 논의의 주도권이 국회로 넘어올 것으로 보여 이 대표가 보수야당과 정국을 논의할 때 소득주도성장을 주요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전날 수락연설에서 “대통령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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