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연평균 11.8% 성장
아시아 신흥국 적극 공략
4대 시중은행이 해외에서 거둔 순이익이 처음으로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신흥국이 몰려 있는 아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 결과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원이다.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에 투자은행(IB)이나 자금운용부문 등에서 해외투자로 올린 이익을 더한 수치다.
2015∼2017년 4대 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평균 7,6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14.2%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연평균 11.8% 성장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은행연합회는 예상했다.
이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호응해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전략과 현지화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일본 중국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했다.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고객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국내 최다 글로벌 영업망(413개)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한 데 이어 베트남에 6개 영업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부터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 국민은행은 최근 2년간 연 평균 고객대출 성장률이 38.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185개)와 현지법인 산하 지점(587개)을 합산한 국내 은행의 전체 글로벌 네트워크는 772개에 달했다. 그 중 85.4%인 660개가 아시아 지역에 있다.
한편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1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나 늘어난 규모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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