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여행] 쉐보레 이쿼녹스와 함께 찾은 황희 정승의 '반구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승여행] 쉐보레 이쿼녹스와 함께 찾은 황희 정승의 '반구정'

입력
2018.08.26 08:37
0 0
bgj (1)
bgj (1)

무더위가 극심한 7월, 이쿼녹스와 함께 경기도 파주 인근으로 시승에 나섰다.

촬영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던 중 과거 저녁 식사를 즐기던 한 식당이 떠올랐고, 그 인근에 황희 정승이 좋아하던 '반구정'이 떠올랐다. 잠시 반구정을 들리기로 하고 이쿼녹스의 스티어링 휠을 돌려 반구정을 향해 움직였다.

오랜만에 가는 반구정은 과연 또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까?

bgj (2)
bgj (2)

남북한 문제 등 주변 분위기 때문에 그럴까?

경기도 파주는 생각보다 다양한 유적지와 사적지가 있는 편이지만 그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반구정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금방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반구정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반구정 외에도 파주 지역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으니 꼭 가보는 걸 권하고 싶다.

bgj (3)
bgj (3)

시원한 에어컨,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반구정을 가는 동안 뜨거운 날씨가 야속했다.

차량에서 내리면 얼마나 뜨겁고 힘들지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쿼녹스의 에어컨은 정말 '빵빵한 출력'을 자랑한다. 솔직히 요새 날씨를 생각하면 윌리스 H. 캐리어 박사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야한다는 주장이 합당해 보인다.

반구정을 가는 길은 사실 대부분이 자유로를 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쿼녹스는 완성도 높은 고속 주행 성능과 뛰어난 효율성을 어필했다. 특히 탄탄한 차체에서 연출되는 드라이빙 감성은 여느 중형 SUV보다 우위를 점한다.

bgj (4)
bgj (4)

오후 5시 무렵, 반구정에 도착했다.

참고로 반구정은 오후 6시가 폐장이기 때문에 반구정을 들리기 위해서는 꼭 그 전에 입장해야한다.(마지막 입장 시간 오후 5시 30분)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곧바로 반구정으로 들어섰다.

참고로 반구정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정자로, 조선 최고의 재상 중 하나인 황희의 지시로 지어진 정자다. 1983년 9월 19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되었다. 수차례 은퇴를 청했지만 '관리가 힘들어야 백성이 편하다'는 세종의 정치 철학 아래 여든이 넘는 나이까지 관직에 있던 황희가 은퇴 후 여생을 즐긴 곳이다.

bgj (5)
bgj (5)

반구정 전에 만나는 황희 기념관

반구정에 오르기 전, 황희 기념관이 눈에 들어왔다. 황희 기념과는 황희 정승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적인 사실 그리고 유물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반구정 내에서는 '관리사무소'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에어컨이 작동되는 곳이다. 더위에 쫓기듯 기념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bgj (6)
bgj (6)

황희는 고려 말기부터 정치에 일선에 나선 인물이다.

다양한 공직을 역임한 후 세종 대에 가장 많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다른 인물들이 은퇴를 할 환갑 이후에도 20여년 동안 국정을 도맡았다. 이는 황희에 대한 세종의 신뢰를 엿볼 수 있고, 또 황희의 정치력 및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황희는 태종이 양녕대군을 폐하고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봉할 때 극심히 반대하던 인물이다. 그 후 왕에 오른 충녕대군은 자신을 반대하던 황희를 미워하지 않고 그의 능력과 판단을 늘 곁에 두고자 했던 것이다.

bgj (7)
bgj (7)
bgj (8)
bgj (8)

황희 기념관을 나와 발길을 옮겨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했다.

안 쪽에는 황희 정승의 영정을 모시는 '영당'을 마주하게 되었다. 참고로 영당의 문 높이가 정말 낮기 때문에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실제 처마에 머리를 부딪쳐 기사를 쓰는 지금까지도 머리에 혹이 느껴진다.

bgj (9)
bgj (9)

그리고 영당 주변에는 황희의 동상이 자리한다.

화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정갈하고 깔끔하게 마련된 동상과 그 주변의 모습은 황희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조금 더 머무르며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햇살이 너무나 뜨거워 조금이라도 일찍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곧바로 발길을 옮겼다.

bgj (10)
bgj (10)

양지대, 그리고 반구정

발길을 옮겨 이날 방문의 주 목적이었던 반구정으로 향했다. 반구정 옆에 위치한 양지대를 거쳐 반구정으로 가려 했다. 나무잎 사이로 햇빛이 투영되며 양지대는 더욱 신비롭게 보였다. 계단을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올랐다.

반구정과 주변의 건물들은 죽은 후 조상을 추모하는 전국의 선비들이 유적지로 보호하여 오다가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버렸다. 그 뒤 이 근처의 후손들이 부분적으로 복구해 오다가 1967년 시멘트로 개축을 하고 1975년에 단청과 축대를 보수하였다. 그 후 1998년 유적지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반구정과 앙지대등을 목조건물로 개축된 것이다.

bgj (10-1)
bgj (10-1)

하지만 아쉽게도 반구정은 개축 중이었다.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유지되기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내심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추후 반구정이 모두 개축된 후에 다시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bgj (11)
bgj (11)

아쉬운대로 양지대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참고로 미수 허목선생이 지은 '반구정기(伴鷗亭記)'에 따르면 ‘정자(반구정)는 파주 서쪽 15리 임진강 아래에 있고 조수 때마다 백구가 강 위로 모여들어 들판 모래사장에 가득하다. 9월이면 갈매기가 손으로 온다. 서쪽으로 바다는 30리다.’라는 표현이 있다.

bgj (12)
bgj (12)

이쿼녹스와 함께 한 반구정 나들이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어느새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고 해도 더 기울어진 상태, 더 늦기 전에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자유로를 다시 미끄러지듯 달린 이쿼녹스는 여전히 찬 바람을 실내 공간에 불어 넣으며 편안한 주행을 연출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