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로 불리는 설훈 의원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새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설 신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최고위원 경선을 통과했다.
설 최고위원은 앞서 정견 발표에서 "대한민국 5,000만명이 이제 함께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애쓰고 있는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불신을 메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정견 발표 시간 대부분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언급하는 데 썼다. 그는 "전 세계 유례 없는 규모의 민중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북미가 서로 빨리 협상하고, 김정은은 핵을 빨리 포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북 수교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 하고 나서야 한다"며 "문 대통령 혼자 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우리는 한 손에는 촛불을,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모두 나와 북미가 화해하기를 바라는 국민운동을 벌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교동계 막내'인 설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유명하다. 1985년 김대중 총재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설 최고위원도 이를 의식한 듯 본인을 "민주당의 종갓집 묵은지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설 최고위원은 4선 중진 의원으로, 1996년 15대 총선에서 도봉을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당내에서는 설 최고위원이 지도부의 균형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당선된 최고위원 가운데 최다선이자 최고참이다. 애초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최고위원 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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