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서 일가족 5명 가운데 4명이 숨지고 한 명은 중태에 빠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53분쯤 옥천군 옥천읍 A씨(41)의 아파트에서 그의 부인(39)과 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흉기로 자해를 시도한 채 현장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자녀들은 각각 8, 9, 10세다.
A씨의 아내와 자녀들은 이불로 덮여 있었으며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흰색 약통을 수거해 감식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부인은 앞서 자녀들과 함께 대전에 거주하는 여동생의 집에서 며칠 동안 머물렀다. A씨 부인의 여동생은 경찰에서 “언니가 전날 형부가 살고 있는 옥천에 들러 옷 등 생활용품을 가져온다고 하더니 되돌아 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 부인의 여동생은 이날 언니를 만나려고 A씨의 집을 찾았다가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검도관을 운영하는 A씨가 채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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