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진전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취소시켰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중국과의 무역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돕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서 충분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며 북한의 핵 위협은 사라졌다고 자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또 북한 비핵화 협상이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 조치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뒷받침한다.
북미 회담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정체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핵무기 포기를 향한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미국이 먼저 양보해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 신임 특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교착상태를 풀어낼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미국의 입장이 훨씬 더 강경해졌기 때문에 (유엔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전처럼 비핵화 절차를 돕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유화적 태도는 유지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라며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며 “조만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