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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쉐보레 이쿼녹스, 율곡 이이의 흔적이 담긴 화석정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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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쉐보레 이쿼녹스, 율곡 이이의 흔적이 담긴 화석정을 가다

입력
2018.08.25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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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의 촬영을 위해 서울을 벗어나 임진각을 향해 달렸다.

그러던 중 문득 율곡 이이가 여생을 보내며 제자들과 시간을 보냈던 화석정이 떠올랐다. 달리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만큼 이참에 화석정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이에 네비게이션 상의 목적지를 취소, 화석정으로 재설정한 후 자유로를 시원스럽게 내달리던 이쿼녹스는 곧바로 지방도로로 빠져 화석정을 향한 주행을 계속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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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로에서 더 즐거운 이쿼녹스

낮과 밤의 경계, 이쿼녹스는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즐거운 드라이빙을 과시한다. 자유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더라도 지방의 굽이치는 도로를 만나면 또 어느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매끄럽게 파고들고, 또 여유있게 탈출하는 모습이다.

이런 특성을 경험하면 경험할 수록 대체 미국차가 코너링이 좋지 않다는 편견은 누가 만들었고, 그리고 그 편견이 아직도 유지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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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L 디젤 엔진, 그리고 달리기

솔직히 말해 이쿼녹스의 출력에 대해 100% 만족하기란 어렵다. 경쟁 차량들이 모두 2.0L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홀로 1.6L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니 불편하게 볼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체감되는 출력이나 가속력 부분에서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실제 주행을 하며 가파른 언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행환경에서 잘 달리는 이쿼녹스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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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 그리고 화석정

어느새 화석정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화석정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화석정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건축물이다. 원래 정자 건물은 1443년에 율곡 이이의 5대조 이명신이 처음 세웠고, 1478년에 율곡의 증조부 이의석이 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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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화석정이라는 이름은 이명신, 혹은 이의석이 아닌 이의석의 스승이었던 이숙함이다. 이숙함은 정자 주변에 화초와 소나무 그리고 괴석이 많은 것을 보고 '화석정'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참고로 화석정은 팔작지붕 겹처마에 초익공의 형태를 한 정자이며 원래는 화석정 인근에 지금의 학교과 같은 서원도 위치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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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대대로 화석정에 정성을 쏟은 것처럼 이이 역시 화석정을 신경 썼다.

선대들이 가꾼 화석정을 자신이 한 번 더 중수해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고 관직을 물러 난 후에는 이곳에서 제자들과 시와 학문을 논하는 모임의 장소나 휴식의 장소로 사용되었다.

한편 화석정은 불 탄 역사도 있다. 산조가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가는 중 이 정자를 태워 밤을 밝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때 불탄 정자가 바로 이 화석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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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이후 그리고 지금

선조의 피난 때 태워진 이후 80여년간 빈터만 남아 있던 화석정은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겪었다. 현종 14년(1673년)에는 이이의 증손인 이후지와 이후방이 힘을 합쳐 복원했고, 이후 한국전쟁 때까지 유지되었다. 다만 한국전쟁 때 다시 소실되었다.

소실 이후 1966년 경기도 파주시 유림들이 다시 복원한 것이며 그 뒤로 정부가 진행된 율곡 선생 및 신사임당 유적 정화사업(1973년)에 의해 주변 정리까지 진행되어 더욱 깔끔한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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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정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면 저 멀리 굽이치는 강과 푸른 산, 그리고 초목들이 시선을 끈다. 이이가 이곳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추측하긴 어렵겠지만 살랑이는 바람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였다면 분명 즐거운, 좋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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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정을 모두 둘러 본 후 다시 이쿼녹스에 올랐다.

무더위에 이쿼녹스의 실내가 뜨겁게 달궈졌고, 이내 에어컨으로 그 더위를 쫓아냈다. 이쿼녹스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다시 서울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이쿼녹스는 다시 한 번 1.6L 디젤 엔진과 경험으로 셋업된 하체를 뽐내며 도로를 달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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