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유형 때 죽어라 하면 금메달 딸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우승한 김서영이 취재진 앞에서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초반부터 치고 나간 작전에 대해 “전략을 그렇게 짰다. 내가 접영과 배영 페이스가 괜찮은 편이라 페이스를 더 올리고 평영과 자유형에서 버티는 훈련을 많이 했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자유형 올 때 내가 1등인 게 보였다. 오하시 유이(은메달)가 워낙 자유형이 좋은 선수라 죽어라 하면 금메달 딸 수 있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먼저 터치패드 찍은 순간의 감정을 묻자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고 답했다.
레이스를 다 마친 뒤 눈물을 쏟기도 했던 김서영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이것만 보고 준비했던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상북도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감독, 코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고 소속 팀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한국 수영은 김서영 덕에 아시안게임 시상대에서 8년 만에 애국가를 들었다. 그는 “요즘 한국 수영 선수들이 보는 눈도 넓어지고 목표나 꿈들이 커졌다. 이번 대회에도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제가 금메달 땄지만 저 말고도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 달라. 그러면 한국 수영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태석 기자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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