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유태인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 얘기를 인용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도 본격적으로 페이스북 정치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무드 얘기를 꺼냈다. 아픈 아내를 둔 남편이 랍비(유태교의 율법학자)를 찾아가, 약이 아닌 기도를 통해 병을 치유하려 했으나 결국 아내는 죽고 변명만 하는 랍비를 원망한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ㆍ여당을 남편과 랍비에 비유했다. 김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매달라는 정부의 모습이 꼭 이 남편과 같다”며 “현상도 무시하고, 과학도 무시한 채 그냥 이상적인 목표만 앞세우고 있다”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부ㆍ여당의 해명을 랍비의 변명에 빗대 “웬 변명이 이렇게 많은가? 고용상황이 나빠진 것을 두고도 인구구조가 달라져서 그렇고, 날씨가 어떻게 돼서 그렇고라고 한다”며 “우화라면 웃기라도 하겠는데 현실이 이렇게 딱하니 이를 어찌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진단도 엉망, 처방도 엉망이다. 증상이 더 악화됐음에도 또 나아질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도 곧 효과가 있을 것이니 기다려 보자고 한다”며 “기다려 보자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증상이 나빠졌으니 쓰던 약을 더 써야 한다는 논리는 또 무엇인가. 정말 참기 힘들다”고 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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