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6년 만에 한반도 전역을 할퀴고 지나면서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생체기를 남겼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이날 현재까지 실종 1명, 부상 2명이 발생했다.
이날 솔릭이 강타한 광주ㆍ전남 지역의 피해가 컸다. 태풍이 직접 할퀴고 지나간 제주 전남에서는 주택 상가 축사 등 2만6,800여곳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시설물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진도 산월ㆍ도목, 해남 사포, 강진에서는 26㏊(잠정 추산)의 ‘벼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전북에서는 강풍 때문에 전주와 군산, 부안에서 가로수 5그루가 넘어졌고, 군산 한 원룸 건물에서는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다.
태풍 영향권에 든 부산에서도 24일 새벽 건물 6층 옥상의 교회 첨탑이 부러졌다. 충남지역은 당초 예상된 태풍 경로에서는 비켜났지만 초속 20m의 강풍이 몰아쳤다. 이로 인해 논산시 노성면에서 쓰러진 나무가 단독주택을 덮치고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솔릭의 마지막 길목이었던 강원지역에도 시간당 40㎜의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 양양군 서면 물치리 상가와 강릉 노남동 주택 등 5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22일부터 이틀간 항공기 운항이 전면 결항된 제주공항은 솔릭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이날 오전 6시56분 진에어 LJ931편이 착륙한 것을 시작으로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예정된 565편을 비롯, 88편의 임시편을 증편, 제주에 발이 묶였던 여행객 5만여명의 수송에 나섰다.
솔릭이 내륙을 지나면서 당초 예상보다 세력이 약화되면서 수도권에는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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