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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온라인 판매, 시스템은 준비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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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온라인 판매, 시스템은 준비됐는데…

입력
2018.08.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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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ㆍ견적서비스 시동… 홈쇼핑 판매도 허용

영업사원 반발 등 국내선 아직 활성화 어려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도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 견적을 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젠 이벤트성으로 온라인을 통해 특정 차종을 할인 판매까지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SM6 디젤차에 이어 소형차 클리오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신세계 상품권 30만원을 증정하는 ‘클리오 서프라이즈 딜’ 이벤트를 24일부터 이틀간 벌이고 있다. 홈페이지(www.renault.co.kr)의 e-커머스 페이지인 ‘e-스토어’에서 클리오 아이언 블루 차량에 대해 온라인 구매청약을 한 뒤 이달말까지 출고하는 조건이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SM6 디젤 차량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2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등으로 청약금을 결제하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사실상 온라인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다.

홈쇼핑 시장에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보험업감독 규정을 개정, 올해 3월부터 TV 홈쇼핑에서 국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수입차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를 적극 이용하는 추세다. 온라인 판매는 영업사원 마진, 전시장 건립비용 등과 같은 판매ㆍ관리비가 없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를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업망이 축소된 폭스바겐의 경우 국내 시장에 신형 티구안을 론칭하면서 카카오톡을 통해 사전계약을 받았다. 카카오톡에서 예약금을 결제한 후 희망 전시장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BMW코리아도 미니 브랜드의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도미니크’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다.

현대자동차는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맞춤형 온라인 차량 수리 서비스까지 제공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딘 에반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보다 쉬운 방법으로 자동차 구매가 가능한 경로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긴 아직은 어렵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당장 전시장 영업사원들과 노조의 반발을 잠재울 수가 없어서다. 일부 회사는 노사간 단체협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판매는 보다 많은 고객이 차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대리점, 직원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전 차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완성차 업체 노조 관계자는 “한국은 외국과 다르게 완성차 업체가 생산과 판매를 함께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업체에서 가격 조정으로 할인폭이 클 수가 없어 온라인 판매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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