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에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
11년간 7번째… 정정 불안 극심
호주 총리가 교체됐다. 맬컴 턴불 총리가 물러나고 대신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이 24일 호주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외신에 따르면 모리슨 장관은 이날 실시된 집권 자유당 신임 지도자 선출 투표에서 맞붙은 피터 더튼 전 내무장관을 45대 40으로 이겼다. 맬컴 턴불 총리는 이날 앞서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는 43명 의원의 청원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으로 당론이 결정되면 항의하지 않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그는 청원에 서명한 의원들에게 개인적인 확인 작업을 거쳐 새 지도자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오랜 지지율 하락과 논란이 되어온 시대역행적 온실가스 정책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은 턴불 총리는 지난 21일 실시된 신임 투표에서는 더튼 전 장관을 48대 35의 근소한 차로 이겨 살아 남았다. 그러나 이후 장관 10여명의 줄사퇴와 당내 퇴진 압박에 결국 물러나게 됐다. 당초 턴불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사퇴한 이후 당권을 향한 야욕을 다시 드러냈던 더튼 전 장관도 결국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턴불 총리가 은퇴하면 그의 지역구인 시드니에서는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자유당 1당 체제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2007년 존 하워드 전 총리 이후 재임한 모든 총리가 3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스쳐가는 정정 불안을 겪고 있다. 모리슨 장관은 최근 11년 기간의 7번째 총리가 된다.
김정우기자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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