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 태권도의 부진이 반가운 이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 태권도의 부진이 반가운 이유

입력
2018.08.24 13:44
0 0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경기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한영훈, 김선호, 강완진이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자카르타=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경기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한영훈, 김선호, 강완진이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자카르타=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국기’라고 자부하는 태권도에서 주춤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태권도에 걸린 14개 금메달(겨루기10ㆍ품새4) 가운데 5개를 따냈다. 목표로 정한 최대 11개에 한참 못 미쳤고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보다 1개 줄었다. 이대훈(26ㆍ대전시체육회)이 아시안게임 처음으로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을 뿐이다. 한국은 더 이상 태권도의 맹주가 아니며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대훈의 견해는 조금 달랐다. 이대훈은 24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에 대해 “한편으론 태권도와 한국이 더욱 세계화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위안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이 잘 하면 당연히 기분이 좋은 것이고, 만약에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서 한국이 지면, 태권도가 그만큼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자 67㎏ 이상 급 금메달리스트 이다빈(22ㆍ한국체대)은 “거꾸로 생각하면 한국이 종주국이 아닌 종목에서도 잘 하고 있지 않느냐”며 “종주국이라서 전부 금메달 따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부진’하는 동안 이란, 태국, 대만,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이 부쩍 성장했다. 남자 태권도에서는 유럽 못지 않은 피지컬과 다부진 힘으로 무장한 이란이 금메달 2개, 은메달2개, 동메달 1개로 한국을 바짝 추격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강세를 보였다. 여자부에서는 태국이 가장 많은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갔고 한국, 대만, 중국, 요르단이 1개씩 땄다. 인도네시아의 데피아 로스마니아르(23)는 지난 19일 여자 품새 개인전에서 자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태권도가 세계화되고 한국이 집중견제 받으며 일어난 현상이다.

선수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주국으로서의 위엄은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훈은 “그래도 여전히 강한 건 한국”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이기고 올라간 선수가 전부 1등을 했다”고 강조하며 “그랑프리 등 세계대회를 다니다 보면 여전히 한국팀이 메달도 많이 따고 굉장히 잘 하고 있어 마치 한국팀과 세계 국가의 싸움 같은 기분도 든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