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의 머리 위에 나비 한 마리가 앉아있습니다. 나비가 슬픈 거북을 위로라도 하는 걸까요?
여행 사진작가 제프 크리머와 생물학자인 필 토레스에 따르면 이 장면은 나비가 거북의 눈에 앉아 눈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비가 거북의 눈물을 마시는 이유는 그의 ‘생존’과 관련이 있는데요. 나비는 염분이 포함된 눈물을 마심으로써 나트륨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 속 ‘줄리아 나비’는 페루 남동부에 서식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바닷바람이 닿지 않아 비나 공기 중에 염분이 없다고 합니다. 코스타리카의 환경학자인 카를로스 드 라 로사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나비는 자연에서 염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위해 염분을 간절히 찾아 헤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나비는 눈물 이외에도 동물들의 소변이나 물웅덩이, 땀 냄새 나는 사람의 옷 등에 붙어 부족한 영양분을 채운다고 합니다.
여러 ‘나트륨 공급원’ 중에서 거북이 나비의 표적이 된 이유는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있는 거북의 ‘인내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비에게는 ‘나트륨 섭취’라는 분명한 이득이 있지만, 거북에게는 아무런 득실이 없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비와 거북의 동화 같은 사진 속엔 남모를 속사정이 숨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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