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외국 기업으론 처음으로 중국 기업과 합작해 중국 내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사업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ㆍ베이징전공과 함께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많은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중국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외국 회사가 중국 자동차 회사와 합작해 중대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금탄경제개발구 내 30만㎡ 부지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일반적인 전기차(300㎾h) 약 25만대 배터리 분량인 7.5GWh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2013년 SK이노베이션은 총 10억 위안(약 1,60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BESK)을 세웠다. 이 법인은 수도 베이징에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이번 착공한 공장은 BESK의 100% 자회사로 사명은 ‘BEST’로 정했다. BEST는 2020년까지 약 50억 위안(약 8,100억원)을 건설비ㆍ운영비 명목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2019년 하반기에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설비 안정화ㆍ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친 뒤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배터리 공장에 이어 2022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헝가리 공장까지 다 지어지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로 늘어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세계 시장에 생산 거점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 산업과 SK이노베이션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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