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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 화재, 전기 배선 불량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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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 화재, 전기 배선 불량 탓”

입력
2018.08.23 17:53
수정
2018.08.24 00:5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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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잠겨있었을 가능성 커

소방관 수동조작으로 작동한 듯

경찰 “작동했다” 오인 발표 의혹

23일 인천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전제제품 제조공장 세일전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본부 등이 2차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제공
23일 인천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전제제품 제조공장 세일전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본부 등이 2차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제공

근로자 16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 결과, 전기 배선 불량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 사고수사본부는 23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부품공장의 전기 배선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인천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화재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벌였으며, 소방당국이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한 공장 건물 4층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 천장이 아닌 4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앞 사무실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확인했다. 이 곳은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된 복도 천장에서 20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합동 감식 결과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스프링클러는 화재 진압 당시 출동한 소방관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물을 공급하는 밸브를 수동 조작하면서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잠겨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은 이 흔적만 보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고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세일전자 4층 공장의 스프링클러의 불량품 여부 및 제대로 소방점검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실제로 세일전자는 올해 6월 한 민간 소방시설관리업체에 종합정밀 점검을 의뢰했고, 공장 건물 1∼3층에서만 지적 사항을 받았을 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4층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받아 관할 소방서에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로 사망한 근로자 9명의 합동분향소가 2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5층에 마련됐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길병원 합동분향소는 너무 협소하다며 시청 앞 광장이나 실내체육관 등 넓은 곳에서 유가족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이전과 함께 현수막 등을 걸어달라고 인천시에 요구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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