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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공조 이상기류… 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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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공조 이상기류… 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달렸다

입력
2018.08.23 17:27
수정
2018.08.23 20: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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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ㆍ여당 우클릭 정책 추진에 

 정의당ㆍ평화당 각 세우기 시작 

 이해찬ㆍ김진표ㆍ송영길 등 

 누가 뽑히느냐에 공조 향배 가늠 

윤소하(왼쪽에서 두번째)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규제개혁 법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소하(왼쪽에서 두번째)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규제개혁 법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큰 동력이었던 범여권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공조 파트너인 정의당은 물론 정동영 대표 취임 이후 진보 색채를 강화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까지 최근 정부ㆍ여당의 우클릭 정책 추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다.

후반기 국회 출범 직후 개혁입법연대와 협치 내각 얘기가 나올 정도로 훈풍이 불던 범여권 진영 분위기는 최근 사뭇 달라졌다. 먼저 각을 세우기 시작한 쪽은 정의당이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23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의 규제개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정부ㆍ여당과 보수 야당이 이달 처리를 목표로 하는 규제완화 법안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시작된 정책들”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혁신경제로, 최순실법과 재벌특혜법은 규제혁신 5법으로 부활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민주당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은산분리 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연일 각을 세우면서,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정의당은 24일도 시민단체들과 은산분리 완화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 평화당도 가세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들어낸 정부”라며 “박근혜ㆍ이명박 정부처럼 우클릭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로 당의 좌표를 왼쪽으로 틀면서, 정의당과 경쟁구도가 형성돼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도 고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조 파트너들의 압박에 민주당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규제혁신과 박근혜 정부의 규제완화는 원칙과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정의당도 규제혁신 자체에 반대하기보다 보완 방안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범여권의 균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진영 내부에서는 25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범여권 공조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력 당권주자 간 성향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범여권 공조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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