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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형 ‘수트봇’ 개발…점점 강해지는 LG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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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형 ‘수트봇’ 개발…점점 강해지는 LG로봇

입력
2018.08.23 17:16
수정
2018.08.23 21: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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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근력 높이는 웨어러블 로봇

최대 가전쇼 IFA2018서 선봬

위험 인식 인공지능도 장착 예정

국내 최초 로봇청소기 이어

쇼핑 카트 등 8개 로봇 라인

기술 개발 박차 미래산업 주도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작업자가 LG전자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쇼핑카트로봇에 싣고 있다. LG전자 제공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작업자가 LG전자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쇼핑카트로봇에 싣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하체 근력을 높이는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며 로봇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 1월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선보인 지 1년여 만에 로봇 종류를 8개로 늘렸다. 가전 명가(名家)를 넘어 ‘로봇 명가’로 올라서겠다는 LG전자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으로 먼저 공개한 클로이 수트봇은 하체에 장착할 수 있는 근력 지원용 로봇이다. 착용하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짐을 쉽게 옮기는 게 가능해진다. 보행이 불편한 사람도 수트봇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리워크와 엑소바이오닉스, 일본 파나소닉 등도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고,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지분투자를 한 SG로보틱스 등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차별화를 위해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불편한 착용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손쉽게 탈착할 수 있도록 전용 거치대도 고안했다.

LG전자는 앞으로 클로이 수트봇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또 한번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AI가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 등의 정보를 학습ㆍ분석해 위험을 예측하면, 사용자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아지고 효율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에 시범 배치됐던 1세대 안내로봇(왼쪽)과 청소로봇. LG전자 제공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에 시범 배치됐던 1세대 안내로봇(왼쪽)과 청소로봇. LG전자 제공

로봇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확정한 LG전자는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로봇선행연구소를 만들었고, 올해 1월 통합브랜드 ‘LG 클로이’를 출범시켰다. 클로이는 ‘똑똑하면서(Clever & Clear) 친근한(Close) AI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이란 뜻이다.

LG전자는 신속하게 로봇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개발과 함께 국내외 유망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SG로보틱스와 로보티즈에 이어 올해는 로봇 감성인식 분야 AI 스타트업 아크릴, 미국 기업 보사노바로보틱스,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에 잇따라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현재까지 총 투자액은 960억원이 넘고, 로보스타는 아예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LG전자는 기존 안내ㆍ청소ㆍ잔디깎이ㆍ홈ㆍ서빙ㆍ포터ㆍ쇼핑카트 로봇에 수트봇을 추가해 8개의 로봇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지만 아직은 준비 단계다. 상용화한 로봇은 안내ㆍ청소ㆍ잔디깎이 세 가지이고, 판매한 제품은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2세대 안내로봇 14대 정도다. LG그룹 사업장 등에 적용 가능성이 높은 클로이 수트봇도 아직은 상용화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선보인 서빙 로봇(왼쪽), 포터 로봇(가운데), 쇼핑카트 로봇. LG전자 제공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선보인 서빙 로봇(왼쪽), 포터 로봇(가운데), 쇼핑카트 로봇. LG전자 제공

본격적인 사업화와 수익모델 개발까지는 갈 길일 멀다는 의미이지만, LG전자는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센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AI 등 로봇의 핵심 기술을 축적해 왔다는 강점에다 수많은 가전제품을 제조ㆍ판매하며 쌓아온 경험도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전자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류혜정 전무는 “진정한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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