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폭염이 피서철 관광패턴도 바꾸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폭염이 피서철 관광패턴도 바꾸었다.

입력
2018.08.23 15:37
0 0

햇볕 강한 대천해수욕장 관광객 30% 줄어,

서늘한 계곡, 휴양림, 냉풍욕장, 프로 스포츠대회 등 인기

폭염으로 관광객이 급감, 피서철 성수기임에도 썰렁해 보이는 대천해수욕장. 보령시 제공
폭염으로 관광객이 급감, 피서철 성수기임에도 썰렁해 보이는 대천해수욕장. 보령시 제공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피서객들이 햇볕이 강한 해수욕장보다 서늘한 산과 계곡, 실내 관광지로 발길을 돌리는 등 관광 패턴까지 바꿔 놓았다.

23일 충남 보령시와 태안군에 따르면 올해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한 관광객은 958만1,000명으로 지난해 1,359만1,000명보다 30% 감소했다.

무창포해수욕장은 16만5,600명이 찾아 지난해 94만4,500명보다 80%나 줄었다.

피서객 감소의 원인은 폭염으로 지목됐다.

보령시는 해수욕장의 강한 햇빛과 수온상승에 따라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계곡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휴가철 성수기인 이달 초 해수욕장을 찾았던 피서객 조차도 최고 기온이 35~38도에 이르자 일부만 물속에 들어가 물장구를 칠 뿐 모래사장은 텅 비다시피 했다. 피서객들은 “차라리 ‘불판’ 위를 걷겠다”며 해수욕장 인근 송림 그늘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에 반해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성수기 운영기간(7월13~8월19) 이용객이 3만5,310명으로

폐광갱도를 통해 항상 섭씨 13도 내외의 바람이 불어오는 보령냉풍욕장에 들어가기 위해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보령시 제공
폐광갱도를 통해 항상 섭씨 13도 내외의 바람이 불어오는 보령냉풍욕장에 들어가기 위해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보령시 제공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242명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이 맑고 차갑기로 유명한 성주 심원동과 먹방계곡은 올해 2만5,000명이 찾아 지난해 1만8,000명보다 38% 증가했다.

보령냉풍욕장도 입장객이 15만8,804명에 달해 지난해 8만9,205명보다 78% 늘었다.

보령시가 해수욕장 관광의 다양화를 위해 유치한 배구대회에도 인파가 몰렸다. 실내에서 치러진 ‘보령ㆍ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1만6,414명이 관람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11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파라솔 대여업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김형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11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파라솔 대여업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김형준 기자

20여개 해수욕장이 있는 태안지역도 피서객이 급감했다.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이 168만명으로 지난해 218만명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해수욕장별로는 만리포가 지난해 48만명에서 35만명으로 27% 줄었다. 꽃지는 지난해 24만명에서 19만명으로 22% 감소했다.

이 때문에 태안 만리포와 꽃지 해수욕장 평상과 파라솔은 손님을 찾지 못해 비어 있는 등 해수욕장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몽산포도 24만명에서 17만명으로 29% 줄었다.

그러나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1만1,900명에서 올해 1만3,000명으로 9.2% 증가했다. 남면 쥬라기박물관은 지난해 1만3,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7.7% 늘었다.

이는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강한 햇볕과 수온 상승 등으로 피서객들이 해수욕장 대신 시원하고 물이 차가운 계곡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지속된 폭염이지만 경기불황, KTX 노선 신설에 따른 수도권 관광객의 동해안 쏠림 현상도 한몫 했다”며 “머드축제 등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다양한 관광상품으로 보령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