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현 현대중 해양사업 대표, 담화문 발표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 경쟁력 강화 필요
김 대표도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 사임 예고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무더기 퇴직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숙현 현대중 해양사업 대표는 이날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조직 대폭 축소, 인력감축 위한 희망퇴직, 비능률ㆍ비효율 요소 과감히 제거하는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문은 “나스르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성공적으로 출항한 기쁨보다는 해양 야드에 일감이 없다는 것에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미 많은 회사와 인원이 해양 사업을 떠났고,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 및 급격히 축소된 물량을 서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진단했다. 또 “신규 공사 수주를 위해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하였으나 싱가포르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많은 임원, 관리자들이 책임을 지고 이미 사업본부를 떠났으며 많은 직원들도 교육, 휴업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현재 더 큰 위험, 텅 빈 작업장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양 사업을 유지하고, 미래의 해양 야드에서 후배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와 신규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 위한 비상상황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력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과 기술 중심 공사수행력을 향상해 수주 경쟁력 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해양사업본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현대중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로, 지난 20일 마지막 나스르 물량이 출항하면서 해양공장 작업이 멈춘 상태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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