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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상륙 앞두고 폭염일수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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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상륙 앞두고 폭염일수 기록 경신

입력
2018.08.23 16:00
수정
2018.08.24 10:55
2면
0 0

올해 31.2일로 1994년 넘어

역대 총 폭염일수 연도별 순위=송정근기자
역대 총 폭염일수 연도별 순위=송정근기자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한반도 상륙과 거의 동시에 올해 전체 폭염일수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티베트 고기압 및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것이 올해 폭염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2일까지 올해 집계된 전체 폭염일수가 31.2일을 기록하면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994년의 31.1일을 근소한 차이로 뛰어 넘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기록은 9.2일에 불과한 평년 폭염일수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폭염은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일 때를 의미하며 기상청은 전국 45개 주요 관측지점에서 확인된 수치를 계산해 전국 평균 폭염 일수를 계산한다. 45개 지점 모두 33도를 넘은 것으로 관측되면 폭염 일수 1일이 가산되고, 절반 지역에서만 관측되면 0.5일을 가산하는 식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7월 폭염 일수는 15.5일로 1994년 7월(18.3일)보다 짧았지만 8월 폭염일수가 22일까지 14일을 기록하면서 1994년(10.4일)을 크게 앞섰다. 역대 3위인 2016년의 경우 한 해 전체 폭염 일수는 22.4일로 1, 2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기상청은 “대기상층에 티베트 고기압이, 중ㆍ하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더운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맑은 날씨로 인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져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부근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위도 지역의 제트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에 위치한 것도 대기상층의 동서흐름을 정체시켜 폭염이 지속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22일까지 집계된 올해 전국의 열대야 일수 역시 16.7일로 역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1994년(17.7일)의 턱밑까지 근접한 상태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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