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과 16일 위성사진 그대로
트럭ㆍ트레일러 수만 줄었다”
북한이 지난달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이 최근 들어 별다른 해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지난 1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직전 촬영일인 3일 이후로는 두드러진 해체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일 촬영 당시에는 발사장에 위치한 수직형 엔진시험대의 철골 구조물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해체된 벙커에서 연료, 산화제 탱크 등이 제거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하지만 약 2주 뒤인 16일 사진을 판독한 결과 엔진시험대에서 새로운 해체 활동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전에 제거된 구조물도 그대로 바닥에 쌓여있는 모습이다.
38노스에 따르면 로켓 발사 지지용 선로에 장착된 구조물에 대한 작업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물 서쪽과 북쪽 벽을 허문 잔해물이 3일과 동일한 모습으로 땅 위에 방치돼 있다. 38노스는 “현장활동은 둔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본부 건물 앞에 있는 트럭과 트레일러 수는 11개에서 7개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발사장 해체 움직임이 둔화한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파괴하겠다’고 약속한 곳이며, 미 당국도 지난달 북한의 해체작업 시작을 공식 확인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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